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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책 이야기

[책] '섬에 있는 서점' 이 세상 모든 너드(nerd)들을 위한 이야기

by 파란소금 2021.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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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경영을 표방하고 있는 저희 회사의 추천도서로 읽게 된 책입니다. 사내 서평 응모를 위해 의무감(?)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었으나 너무 재밌어서 단숨에 읽어 내린 소설입니다. 원제보다 번역한 한글 제목이 더 찰떡같이 느껴지는 '섬에 있는 서점'! 추천글 시작합니다.


 

포스트잇 붙혀가며 열심히 읽었습니다...!



앨리스 섬의 작은 서점 '아일랜드 서점'의 주인 에이제이 피크리씨는 꽤나 까탈스러운 사업주입니다. 그에게 '손님은 왕이다' 같은 흔한 사업 원칙은 없습니다. 단지 책 자체와 문학서적에 대한 취향만이 고집스럽게 그는 사랑하는 아내, 니콜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에는 더욱 괴팍해집니다. 아일랜드 서점이 갖고 있던 지역사회와의 유대가 점점 약해질 수밖에 없었죠.

 

그럼에도 서점이 망하지 않는 이유는 다행스럽게도 앨리스 섬에 서점이 '아일랜드서점' 하나뿐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느날 출판사 직원 '어밀리아'는 비즈니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아일랜드 서점'을 방문합니다. 까탈스러운 에이제이에게 새로운 인간관계가 싹트기 시작합니다. 그러는 와중에 서점에 메모 한 장과 함께 '마야'라는 아기가 맡겨지고... 이 사건은 에이제이의 삶뿐만 아니라 앨리스 섬과 아일랜드 서점도 새로운 유대관계를 쌓아갈 수 있게 합니다. 세 사람의 서점에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앨리스 섬은 사람들은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서점이 배경인 책답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밌게 읽힐 인상적인 구절 몇 가지 소개해 드립니다.

'그는 책 읽는 사람이었고 그가 믿는 것은 서사구조였다. 일 막에서 총이 나왔으면 삼막쯤 가서 그 총을 쏘는 게 낫다.'

 

'아이는 눈으로 그림과 글 사이를 왔다 갔다 훑는다. 돌연 '빨강'이 빨강이라는 것을 알게 되듯, 에이제이 피크리가 자신의 아버지임을 알게 되듯, 세상에서 제일 좋은 곳이 아일랜드 서점임을 알게 되듯.'

'에이제이는 딸의 이마에 입맞춤했다. 이런 훌륭한 너드를 배출하다니 기쁘기 그지없었다.'

 

너드라면 '반지의 제왕' 정도는 독파해야합니다.


이외에도 장난기 넘치는 문장들이 넘쳐납니다. 특히 책이나 소설 등에 사전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책으로 책을 엮어낸 이 책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올 거라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영화 '데드풀2' 에서 데드풀이 케이블에게 "성질 좀 죽여!! 타노스"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있습니다. 마블 팬들은 여기서 웃음이 터질 수 밖에 없죠. 케이블을 연기한 배우가 다른 시리즈에서 타노스를 연기했고 이러한 작 중 설정을 넘나드는 초월적인 캐릭터라는 설정을 데드풀이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반지의 제왕 같은 유명한 소설 등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웃음을 지을 부분이 훨씬 많을 듯합니다.😉

이 책의 재미 포인트입니다.

 

- 판타지 소설에나 나올법한 보물의 행방불명
- 장마다 존재하는 주인공의 편지
- 소설 속의 소설
- 치정극(?)

위 와 같이 즐거움을 주는 요소가 다양하지만 '너드'로서 제가 느낀 이 책의 메시지는

 

"이 세상 모든 너드는 따뜻하다. 당신의 확고한 취향은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준비가 되어있다." 입니다:)

작가의 책에 대한 관심과 취향을 녹여낸 이야기로 이렇게 많은 즐거움과 따뜻함을 이끌어 낼 수 있다니... 본인의 취향을 공감의 장으로 이끌어 낸 이 부분이 가장 감명 깊게 다가왔습니다. 언젠가 저도 이런 '나의 생각', '취향', '관심사'를 구체화화 하여 여러분들과 공감을 나눌 수 있기를 바라며😊

*

끝.


저도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을까요? 만약 나중에 글을 쓴다면 이렇게 따뜻하게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 소설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요즘 이웃의 정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해 준 여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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