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포모 증후군(FOMO : fear of missing out)이라는 말이 종종 들립니다. 남 얘기만 같았던 용어였지만 지방에도 투자 열풍이 불고 주변 사람들조차도 하루하루 투자 얘기로 열을 올리는 이때.. 나 혼자만 소외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저도 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 소외에 대한 공포가 제 얘기가 되더군요.
그렇다고 무작정 시류에만 편승할 순 없는 법, 독서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던 경험이 있던 터라 이번에도 독서로 실마리를 풀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 첫 시작은 동학개미운동의 정신적 지주 존봉준 장군(?)의 금융문맹 탈출입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제1부에서 금융문맹을 탈출해야 한다고 설파합니다. 금융문맹이란 무엇인가? "자본주의의 기본원리와 자본의 힘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서술을 계속 따라가다 보면 그 의미를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저자는 최악의 금융문맹 사례로 한국과 일본의 예를 드는데, "돈이 일해서 버는 수익을 떳떳하게 보지 않는 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경향이 자본이 투자되는 것을 저해하고 예금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또한 금융문맹 국의 특징으로 높은 사교육비를 들었습니다. 높은 사교육비는 자녀세대의 창업을 저해하는 투자자본 잠식 행위로 보았습니다.
그렇다고 높은 교육열이 나쁜 것 일까요? 부자로 유명한 민족인 유대인도 마찬가지로 교육열이 높다고 합니다. 다만 13세에 성인식을 하고 그때부터 투자를 가르친다고 합니다. 돈이 일하게 하는 방법을 깨닫게 함으로써 일찍이 경제적 독립을 깨우치게 한다고 하네요.
계속 읽다 보니 제가 가진 돈을 일하게 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금융문맹 탈출의 지름길인 듯싶습니다. 어떻게 내 돈을 일하게 만들 것인가? 제2부에서 저자가 이것을 설명하는 데 바로 '주식투자'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가가 돈을 법니다. 노동자는 자본가에게 노동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정해진 월급을 받을 뿐입니다. 저자는 노동자가 자본가가 되는 방법으로 주식투자를 강조합니다. 기업은 항상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므로 주식을 사는 것만으로 나 대신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고용한 셈으로 보는 거죠. 저자는 이것을 '동업'이라고도 표현합니다. 드디어 제 돈도 일하기 시작할 준비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주식을 선택하느냐? 부가가치를 현저하게 많이 창출하거나 진입장벽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라고 하였는데 몇 가지 기술적인 방법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복잡한 차트는 볼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주식을 사기 가장 좋은 때는 바로 지금이고 최대한 늦게 팔아야 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사고 팔 이유도 없다고 하는데... 장기투자를 엄청 강조하고 있습니다. 단기간의 등락은 맞출 수도 없거니와 그것을 맞추려는 것은 도박 게임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제3부 에서는 당장 투자를 실행하는 방법으로 연금 등의 상품을 설명하고(연금이 원금보장이 아닌 공격적 주식투자상품으로 구성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취업에 목매지 않을 것, 집을 소유하는 것에 집착하지 않을 것 등을 얘기합니다. 이 부분은 독자마다 견해 차이가 클 수 있는 민감한 부분이니 각자 읽어보고 판단하는 게 좋을 듯싶습니다.
누구나 자본가이면서 노동자일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저자가 투자운용사의 대표이다 보니 그의 의도가 곡해될 수도 있겠으나 대의가 느껴지는 문장도 더러 있었습니다. 투자가 무엇인지, 주식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저 같은 독자가 '투자 철학'을 세우기에 적합한 내용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철학'이니 기술서적보다는 교양서적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단타매매가 아닌 어떻게 장기투자를 할 것인지 저만의 투자철학을 세워보아야겠습니다.
몇 가지 공부할 거리(=fact 체크)
- 한국 주식은 저평가되어 있는가?
- page 87 ~ 95 저평가된 기업을 찾기 위한 핵심 지표
끝.
제가 읽기에 인문교양서적에 가깝다고 느낀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이었습니다. 금융교양서적이라고 불러야 할까요?ㅎㅎ 사람들이 그를 왜 '존봉준 장군'이라 부르는지, 존리라는 사람이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어렴풋이 느껴진 책이었습니다. 제 투자 금액은 아직까지 미미하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동학개미운동'이 성공적으로 이어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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